“우리 아이 열날 때 당황하지 마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연말연초 휴일로 병·의원과 약국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고열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소아 해열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을 안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겨울철 감기와 독감 유행으로 해열제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소아 해열제의 종류, 복용 기준, 주의사항을 26일 공개했다.

식약처는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해열제 사용 시점을 비롯해 재복용 기준과 성분 중복 여부 등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열은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에 대응하는 자연적인 면역 반응으로, 발열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체온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해열제를 반복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평균 체온보다 1℃ 이상 높거나 38℃ 이상인 경우 열이 있다고 판단하며, 이때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와 불편 정도를 고려해 해열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의사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소아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이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약국과 편의점 등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덱시부프로펜은 약국에서만 판매된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해열·진통 효과와 함께 염증 완화 작용도 있다.

소아 해열제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에 맞는 용량과 복용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사용 가능하며, 시럽 기준으로 1회 10~15mg/kg을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되 1일 최대 5회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이부프로펜은 1회 5~10mg/kg, 덱시부프로펜은 1회 5~7mg/kg을 6~8시간 간격으로 1일 최대 4회까지 복용할 수 있다.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거나 과다 투여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지속되면 같은 성분을 간격 이내에 반복 투여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2~3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은 명칭만 다를 뿐 동일 성분이므로 중복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이성질체로 같은 계열에 해당해 두 성분을 번갈아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종합감기약이나 병원 처방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해열제 성분이 중복될 수 있어, 반드시 의·약사에게 성분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의약품 정보 제공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약품의 최신 허가 사항은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