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교수 / 한국다케다제약

한국다케다제약은 혈우병 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전자재조합 혈액응고 8인자 치료제 ‘애디노베이트(성분명: 루리옥토코그 알파 페골)’의 시판 후 조사(Post-Marketing Surveillance, PMS) 결과가 국제학술지 Thrombosis Research 9월호에 발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수행된 혈우병 A 치료제 관련 시판 후 조사 중 최대 규모의 데이터로 평가되며 실제 임상에서도 애디노베이트의 안정적 안전성 프로파일과 우수한 출혈 예방 효과가 재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국내 12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진행됐다.

총 338명의 혈우병 A 환자(평균 연령 25세, 1~61세)가 등록됐으며 이 중 314명(92.9%)이 예방요법을 시행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예방요법 및 필요 시 투여 데이터를 종합해 실제 환경에서의 약물 사용 패턴과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기간 동안 이상사례(AE)는 20명(5.9%)에서 보고됐지만 대부분 경미했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나 항체 발생(inhibitor) 사례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전체 환자의 16%를 차지한 소아군에서도 약물 관련 이상사례는 극히 적었으며, 보고된 사례도 대부분 투여 용량 조정만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예방요법 환자 314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76.1%가 연구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출혈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간 출혈률(ABR)은 치료 전 5.4회에서 1.7회로 대폭 감소해 예방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돌발 출혈 발생 시 지혈 성공률도 높았다. 의사가 평가한 지혈 효과는 ▲‘탁월(Excellent)’ 70.9% ▲‘좋음(Good)’ 29.1%로 전체 환자가 우수한 반응을 보였으며 1회 주사만으로 출혈이 조절된 비율은 60.7%에 달했다.

2회 주사는 27.0%, 3회 이상 주사가 필요한 경우는 12.3%로 나타났다. 환자 및 보호자 평가에서도 ‘탁월’ 40%, ‘좋음’ 60%로 의료진 평가와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김지윤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진행된 반감기 연장형 8인자 제형 관련 PMS 중 최대 규모로 기존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던 안전성과 출혈 예방 효과가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 환자에서도 항체 발생이 없었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안정적인 지혈 효과가 확인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희귀질환사업부 김나경 총괄은 “지난 20여 년간 한국다케다제약은 국내 혈우병 A 환자들의 출혈 위험 감소와 안정적인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반감기 연장 혈액응고 8인자 예방요법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며 “이번 대규모 연구를 통해 실제 국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애디노베이트의 안전성과 예방 효과를 입증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혈우병 A 치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임상 근거와 혁신적 치료 접근을 국내에 소개해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확대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혈우병 A는 X 염색체의 8번 응고인자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체내 응고인자 8의 활성도가 부족해 출혈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선천성 출혈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혈우연맹(WFH) 가이드라인에서 응고인자 대체 유지요법은 표준 치료로 권고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응고인자 8이 단순한 혈액 응고 기능뿐 아니라 골대사, 혈관 생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전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장기적 관점에서 혈우병 A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애디노베이트는 국내 최초로 급여 등재된 반감기 연장형 혈액응고 8인자 치료제로 장기 예방요법의 편의성과 지속 효과를 높여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향상시키는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