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사진 맨 앞줄 중앙)...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500례 기념식 / 고려대 구로병원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500례를 달성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이 도입된 2020년 이후 약 4년 만에 이룬 성과로 한국의 로봇수술 기술이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교수는 2020년 11월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이후 폐암, 흉선암, 식도암 등 다양한 흉부 종양 질환에 해당 술기를 적용하며 수술 범위를 꾸준히 확장했다.

지난 11월 5일 수술 500례를 넘어서면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다 수술 기록을 보유한 의료진이 됐다.

흉부수술은 좁고 복잡한 구조로 인해 로봇수술 도입이 늦었던 분야로 꼽힌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환자의 회복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단일공 방식의 최소침습 로봇수술을 적극 도입해왔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기존 다공 로봇수술이 3~4개의 절개창을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한 개의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감염·출혈 등 합병증 위험도 낮은 것이 특징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미용적 만족도가 높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현구 교수는 “늑골 주변 신경 손상이 줄어들면서 수술 후에 호흡 시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단일공 로봇수술은 환자의 회복과 일상 복귀에 매우 유리한 수술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2020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허가한 술기로, 김 교수가 초창기부터 개발과 임상 적용을 이끌었다.

김 교수의 경험과 성과가 축적되면서 한국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자연스럽게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2023년 3월 고대구로병원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 의대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의료진이 한국을 방문해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기법을 배우고 있으며 해외 학회와 기관으로부터 강의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의료진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일공 로봇수술이 흉부 분야에서 더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구 교수는 이번 500례 달성에 앞서 단일공과 다공을 포함한 흉부 로봇수술 누적 건수 1000례를 지난 10월에 먼저 달성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기록으로 최소침습 흉부 로봇수술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입증한 성과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은 정교하고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제공해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술기 발전과 연구를 통해 환자의 치료 결과를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현구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최소침습 흉부수술 분야에서 여러 중요한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단일공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하며 단일공 수술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어 2017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해 폐암을 절제하는 데 성공해 로봇 기반 최소침습 수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020년에는 단일공 접근법을 적용한 로봇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세계 최초로 보고하며 기존 3~4개 절개창을 사용하던 흉부 로봇수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연구와 임상 경험은 2024년 또 한 번 성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단일공 로봇 수술 기법을 적용한 폐암 수술을 세계 최초로 학계에 공식 발표했으며 같은 해 4월에는 단일공 로봇 식도암 수술의 임상적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해 단일공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한층 넓혔다.

세계 최초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500례 달성을 통해 고대구로병원과 김현구 교수는 한국의 로봇수술 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의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이 앞으로 더 넓은 질환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교수의 연구와 임상 성과에 의료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