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가 AACR-NCI-EORTC 2025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 큐리언트

큐리언트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항암 신약 학회 중 하나인 ‘AACR-NCI-EORTC 국제학회 2025’에서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에서 큐리언트는 HER2 타깃 이중 페이로드 ADC ‘QP101’과 신규 프로테아좀 저해제(PI) 기반 ADC 플랫폼을 공개하며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 성과를 제시했다.

큐리언트가 이번에 공개한 ‘QP101’은 세계 최초로 CDK7 저해제(CDK7i)와 토포아이소머레이즈1 저해제(TOP1i)를 동시에 탑재한 HER2 표적 이중 페이로드 ADC다.

특히 엔허투(Enhertu) 대비 ¼ 수준의 낮은 TOP1i 함량임에도 불구하고 엔허투 내성 모델에서 오히려 우수한 항암 효능을 나타내며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TOP1i 계열 ADC의 반응성은 DNA 손상 복구(DNA Damage Repair) 활성화 정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큐리언트의 QP101은 DNA 손상 복구 기전을 광범위하게 억제하는 CDK7i를 결합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암세포 사멸 효과를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QP101이 기존 TOP1i 기반 ADC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고 내약성까지 개선한 신개념 이중 페이로드 ADC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큐리언트의 독일 현지 자회사 큐엘아이파이브(QLi5)는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프로테아좀 저해제(Proteasome Inhibitor, PI) 기반 ADC 플랫폼을 공개했다.

QLi5는 큐리언트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LDC(Lead Discovery Center),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후버 박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 연구법인으로, 혁신적 페이로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QLi5는 신규 PI 페이로드를 이용한 ADC가 혈액암뿐 아니라 고형암, 자가면역질환까지 적용 가능한 범용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ADC 시장이 TOP1i 계열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QLi5의 PI 페이로드는 내성 극복과 기전 다양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실험 결과 다양한 항체에 PI 페이로드를 탑재했을 때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으며, 이는 새로운 세대의 ADC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남기연 대표는 “이번 AACR-NCI-EORTC 발표는 큐리언트가 글로벌 ADC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첫 발판”이라며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은 기존 세대 ADC의 내성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QLi5의 PI ADC 기술은 암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까지 확장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회장은 “QP101은 안전성과 효능 면에서 엔허투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ADC 신약 후보”라며 “이번 연구 발표는 글로벌 ADC 시장이 직면한 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큐리언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타깃과 페이로드 조합을 통해 ADC 기술의 플랫폼화를 가속화하고 전 세계 제약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