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는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PCV)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b/4상 SALWEEN 임상 연구의 1년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망막학회(EURETINA) 2025에서 공개됐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임상적 성과를 제시했다.
PCV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의 하위 유형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시력 손실 위험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nAMD 환자의 약 24.6%가 PCV로 분류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이에 SALWEEN 연구는 아시아 지역 환자들을 대상으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치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SALWEEN 연구의 1년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바비스모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40·44·48주 시점에서 평균 +8.9글자의 최대교정시력(BCVA) 개선을 보였다. 이는 표준 시력검사표 기준 약 2줄 향상에 해당하는 성과다.
또한, ▲환자의 61%에서 결절 병변이 완전 관해, ▲86%에서 결절 병변이 비활성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PCV 환자에서 출혈과 실명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가진다.
바비스모 치료 후 1년 시점에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적은 주사 횟수로도 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기존 치료 대비 환자의 내원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보건의료 시스템의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누네안과병원 이원기 원장은 “SALWEEN 1년차 데이터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특히 참여 환자의 26%가 한국인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바비스모 치료는 강력하고 빠른 시력 개선 효과를 보여주었고, 환자의 60% 이상에서 병변이 완전 관해된 것은 전례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해 PCV 발병률이 높은 아시아 환자들에게 투여 간격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아흐메드 엘후세이니 박사는 “PCV는 아시아에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라며, “이번 SALWEEN 연구를 통해 바비스모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시력 개선 효과와 함께 장기적 시력 손실 예방 가능성을 다시 입증했다. 주사 횟수의 감소는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ALWEEN 연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이며 현재 50세 이상 환자 135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비스모는 이번 연구에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기존 글로벌 임상 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1년 데이터는 바비스모가 PCV 환자의 시력 개선, 병변 조절, 투여 간격 연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치료제임을 보여줬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PCV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 현장 적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