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문화 동아리 세이플루언서 3기 활동공유대회 단체사진 / 한국오가논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와 한국오가논이 청소년의 성평등 의식 확산과 성건강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한 두 가지 주요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양 기관은 지난 6일 서울가족플라자 다목적홀에서 청소년 성문화 동아리 ‘세이플루언서’의 ‘3기 성교육의 날 활동공유대회’를 개최하고 지난 8월 한 달간 진행된 ‘청소년 성평등 한 줄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세이플루언서’는 청소년(Sexuality About the Youth, SAY)과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결합한 명칭으로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취약해진 아동·청소년의 성건강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아젠다를 확산하기 위해 2023년부터 한성협과 한국오가논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2025년 3기 활동에는 전국 18개 청소년성문화센터와 23개 동아리에서 총 246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특히 성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찾아가는 성교육을 진행하는 등 현장 중심의 활동을 이어가며, 청소년 스스로 성건강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세계 성건강의 날(9월 4일)을 기념해 공모전을 마련했다. 기존 동아리 청소년뿐 아니라 만 10세에서 18세까지의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했으며 ‘Sexual Justice: What Can We Do?’라는 올해의 슬로건을 기반으로 “함께 쓰는 정의롭고 평등한 성문화, 그 첫 문장의 주인공은 너야”라는 메시지를 담아 진행됐다.
총 212명이 응모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청소년이 바라본 성평등과 성건강의 비전을 반영한 메시지가 쏟아졌다. 심사를 통해 대상 2명, 우수상 8명, 참가상 100명이 선정됐다.
첫 번째 대상작 “이상한 발달은 없습니다”는 2차 성징의 속도 차이를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다른 대상작 “성평등, 우리 모두의 언어로!”는 성평등이 일부 집단만의 과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임을 강조한 작품이다.
대상작을 포함한 수상작들은 ‘청소년의 말!말!말!’이라는 제목의 모음집으로 제작돼 향후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활동공유대회는 전국 청소년성문화센터 소속 동아리에서 모인 약 1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그간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성건강 실천 경험을 나누는 장으로 꾸려졌다.
행사의 모든 과정은 청소년이 공동 기획자이자 운영자로 참여했으며, ‘동아리 자체 부스’를 기획·운영해 청소년 주도형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성지식 도전 골든벨’, ‘명랑 운동회’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계 맺기 역량이 약화된 청소년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
수상자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성평등 한 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은솔 청소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상을 받아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문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활동공유대회에서 골든벨상을 받은 백지율 청소년은 “목표했던 1등을 이루어 뿌듯하다”며, “부스를 운영하며 성문화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명화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상임대표는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실수도 하며 배우는 경험은 AI와의 소통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세이플루언서를 통해 공감, 협력, 갈등 해결, 창의성과 같은 ‘사람으로서의 힘’을 배우는 과정을 응원한다. 또한 청소년의 외침과 선언이 사회에 울림이 되도록 확성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청소년들이 성평등 공모전과 동아리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며 “공모작과 부스활동에서 다양성 존중, 성교육과 성인권, 디지털 성폭력 예방 등 중요한 주제를 깊이 고민하고 다채롭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건강한 성문화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성협과 한국오가논은 2025년 하반기까지 청소년 성문화 동아리 활동을 넘어 장애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도서·산간 지역, 자립시설 등 성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찾아가는 성교육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리더십 증진과 성건강 아젠다의 사회적 확산을 통해 성평등 문화를 일상에 정착시키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