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흉선종, 최근 14년간 38% 증가

통증 없고 증상 없는 흉선종,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돼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07 10:29 의견 0
흉선종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최근 흉부 건강검진에서 흉선종이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김민정(여․56, 가명)씨는 지난 6월 건강검진 중 흉부CT에서 흉선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종양이 양성일 가능성도 있지만 수술을 통해 제거 후 조직검사를 해야만 악성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조기 발견으로 인해 치료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되었다.

흉선은 가슴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주로 면역세포의 생성과 성숙에 관여한다. 어린 시절 면역 기능을 담당하지만 사춘기 이후부터는 기능이 퇴화하며 흔적기관으로 남는다.

이 흉선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인 흉선종은 암과 같이 전이되는 성격을 가질 수 있으므로 종양을 절제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이 필요하다.

흉선은 사춘기 이후 몸에서 기능하지 않는 장기이므로 흉선종으로 인해 흉선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흉선종 환자는 2010년 1만6394명에서 2023년 2만2644명으로, 14년간 약 38%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2%, 70대가 18%로 뒤를 이었다. 50대에서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선종은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중 흉부CT 촬영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흉선종 진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흉선종 수술은 가슴을 여는 개흉술 대신 흉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통한 최소 절개 수술로 진행된다. 이희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Single Port)를 도입하여 흉선종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수술법은 가슴을 열지 않고, 명치 아래에 3cm 크기의 작은 절개만으로 접근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통증과 후유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흉강경 수술은 늑간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늑간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심할 수 있었다.

반면 다빈치SP는 명치 부위에 작은 절개만으로 접근해 흉선을 제거하기 때문에 신경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용이해 종양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다빈치SP는 수술 기구와 고화질 카메라가 하나의 절개 부위로 삽입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기구 간의 충돌이 없어 주요 신경이나 혈관을 보존하기에 유리하며 수술 시 시야 확보도 우수하다.

이희성 교수는 "흉선종은 드문 경계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술이 어려운 부위지만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최소 절개로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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