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반의약품을 과다 복용하는 이른바 ‘OD(Overdose) 파티’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약국 현장에서의 의약품 안전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30일 청소년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 목록과 판매 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전국 회원 약국에 배포하고 청소년 대상 의약품 판매 과정에서 보다 엄격한 확인과 복약지도를 요청했다.
대한약사회는 특히 일반의약품 접근성이 높은 약국이 청소년 보호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소년에게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실제 복용 대상자 확인 ▲연령 확인을 통한 청소년 여부 파악 ▲과량 복용 위험성과 용법·용량에 대한 정확한 복약지도 등 3가지 항목을 반드시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몇 알까지 먹어도 되느냐’는 식의 비정상적인 용량 문의나 반복·대량 구매 시도가 포착될 경우, 즉시 판매를 제한하고 보호자 확인이나 상담을 권유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감기약이나 수면 유도 성분이 포함된 일반의약품을 의도적으로 다량 복용한 뒤 환각이나 이상 반응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OD파티’로 부르며 위험한 행동을 놀이처럼 소비하는 사례도 나타나 사회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약사회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탈을 넘어 심각한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의약품이라 하더라도 과량 복용 시 간 손상, 심각한 중추신경계 이상 등 중대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인석 학술담당 부회장은 “약사의 복약지도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청소년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책무”라며 “일반의약품도 오남용될 경우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국이 안전한 의약품 사용의 마지막 방어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호자 역시 자녀의 의약품 구매와 복용 행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평소 의약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사회가 제작한 ‘청소년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의약품 목록’과 관련 안내 자료는 별도 안내된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