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박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최근 열린 제7차 아시아관절경학회 정기학술대회(Biennial Asia Arthroscopy Congress, ACC 2025)에서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
아시아관절경학회(ACC)는 아시아 각국의 정형외과 전문의와 관절경 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관절경 수술 및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외반슬(X자 다리) 환자에서 시행하는 내측 폐쇄형 원위 대퇴골 절골술(CWDFO)이 슬개골 정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발표 주제는 ‘Effect of Medial Closing Wedge Distal Femoral Osteotomy on Tibial Tuberosity–Trochlear Groove Distance in Patients With Genu Valgum According to Diagnosis (Lateral Osteoarthritis or Patellar Dislocation)’로 무릎 정렬 교정 수술과 영상 기반 예측 연구를 연결한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에서 박 교수는 외반슬 환자에서 무릎 정렬 교정 수술이 슬개대퇴 관절의 핵심 영상 지표인 TT–TG(Tibial Tuberosity–Trochlear Groove) 거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관절염이나 슬개골 탈구 등 수술 전 진단과 관계없이 CWDFO 시행 후 TT–TG 거리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슬개골 정렬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수술 전 TT–TG 거리의 크기와 절골술 방식에 따라 수술 후 정렬 변화의 폭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두 가지 요인을 활용한 수술 전 예측 모델을 제시하며, 영상 지표를 통해 수술 결과의 변동성을 사전에 가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X자 다리 환자에게 무릎 정렬 교정 수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슬개골 위치가 개선되지만, 수술 전 해부학적 정렬 이상이 큰 경우에는 수술 후 변화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러한 환자군은 추가 치료나 보완적 술식을 고려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핵심은 수술 전 영상 지표를 통해 이러한 변동성이 큰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으로 임상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균·박형준 교수와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나경욱 교수가 참여한 국내 다기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스포츠의학 학술지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에 게재되며 학술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상 지표 기반 분석을 통해 수술 전 계획 수립부터 수술 기법 선택, 추가 술식 판단까지 임상 의사결정 전 과정에 근거를 제시한 현장 적용형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정형외과 연구가 국제 학술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해 예측 모델을 고도화하고, 영상학적 변화가 통증, 관절 불안정성, 재탈구 위험 등 실제 임상 결과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