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여성의학사연구소-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제5회 정기 심포지엄 단체사진 / 고려대 여성의학사연구소

고려대 여성의학사연구소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 한국 예방의학의 역사와 학문적 성과를 조망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예방의학이 걸어온 길과 미래 과제를 함께 논의했다.

고려대 여성의학사연구소는 지난 19일 ‘제5회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여성의학사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주관했으며 ‘한국 예방의학의 발전과 예방의학자 양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은 식민지기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예방의학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다각적으로 고찰하고 현대 보건의료의 주요 쟁점을 역사적 관점에서 성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 이은일 예방의학교실 명예교수, 기명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를 비롯해 예방의학 및 의학사 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해 학술적 논의를 이어갔다.

기조강연은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맡아 ‘한국 예방의학의 발전과 그 주역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천 교수는 한국 예방의학의 제도화 과정과 주요 연구자들의 역할을 짚으며, 예방의학이 사회적 요구와 함께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조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천병철 교수가 그간 소장해 온 예방의학 관련 역사 유물 기증식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기증 유물은 주인호 교수의 미시간대 석사학위 논문과 1950년대 예방의학 교과서 및 교재 등 총 3점으로 여성의학사연구소가 추진 중인 의학박물관 건립을 위한 핵심 사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현재 유물 자료실을 운영하며 의학사 자료 수집과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이어진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한국 예방의학의 인물과 연구 흐름을 중심으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박지영 전북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식민지기 위생학자들의 연구와 활동을 경성여자의학강습소 출신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박승만 가톨릭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역학자로서 주인호의 역할과 학문적 위상을 분석했다.

정준호 인하의대 의학교육 및 의료인문학교실 교수는 주인호의 국제보건 활동을 주제로 아프리카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의 활동을 소개했다.

정다혜 고려대 여성의학사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해방 이후 한국 초기 여성 예방의학자의 위치성을 빈순덕을 중심으로 분석했으며 박진영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1970~80년대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 예방의학에서 환경 연구가 갖는 의미를 발표했다.

신규환 여성의학사연구소장은 “한국 예방의학의 역사는 근현대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중요한 연구 주제”라며 “이번 공동 심포지엄을 계기로 예방의학 역사 연구의 지평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예방의학은 개인의 치료를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 증진과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토대를 이루어 온 학문”이라며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시절부터 예방의학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해 온 고려대 의과대학의 전통을 되짚는 이번 심포지엄이 미래 예방의학의 새로운 의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여성의학사연구소는 2022년 12월 개소한 국내 최초의 여성의학사 전문 연구기관으로 인문학과 의학의 융합 연구를 통해 고려대 의과대학과 의료원의 역사적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