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절반이 ‘고요산혈증 위험군’ / KMI한국의학연구소
KMI한국의학연구소는 26일 전국 8개 검진센터 수검자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고요산혈증 및 통풍 위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 200만 73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KMI는 최근 고요산혈증이 특히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요산혈증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정상 수치를 넘는 상태로 이를 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혈압·당뇨병·신장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KMI에 따르면 전체 수검자의 평균 혈중 요산 농도는 2021년 5.72mg/dL에서 2024년 5.81mg/dL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요산혈증 평균 유병률 또한 23.9%에서 26.7%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20·30대 남성의 유병률이 절반에 육박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20대 남성 43.8% 30대 남성 45.7%)
연도별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대 남성의 유병률은 ▲2021년 40.1% ▲2022년 41.0% ▲2023년 42.3% ▲2024년 43.8%로 나타났으며 30대 남성도 ▲2021년 40.8% ▲2022년 40.7% ▲2023년 43.4% ▲2024년 45.7%로 상승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유병률은 감소했으나 40대 남성의 경우 2021년 대비 2024년 유병률 증가폭이 5.8%로 가장 컸다.
여성은 전체 유병률이 11.1%로 남성보다 낮았으나 50대 여성은 3년간 9.8%에서 12.9%로 증가해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음주 습관은 고요산혈증 발생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비음주군의 유병률이 16.8%였던 데 반해 주 5회 이상 음주군은 32.3%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주종별 유병률은 ▲맥주 30.9% ▲막걸리 28.8% ▲소주 22.5% ▲양주 18.7% ▲와인 17.1% 순으로 나타났다.
KMI는 “맥주와 막걸리는 퓨린 함량이 높아 위험도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면서도 “퓨린이 적은 주류라도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억제한다”고 강조했다.
흡연자의 유병률은 33.8%로 비흡연자(20.0%) 대비 13.8% 높았으며,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그룹(33.8%)은 운동군(20.0%)보다 현저히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고요산혈증은 비만, 고혈압, 대사증후군과 함께 나타날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BMI 35㎏/㎡ 이상의 3단계 비만군에서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56.0%로 정상 체중군(12.1%)보다 4.6배 높았다.
고혈압 환자군은 38.6%, 대사증후군 환자군은 41.8%로, 각각 정상군 대비 2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안지현 KMI연구원 수석상임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고요산혈증은 통풍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신호”라며 “특히 젊은 남성층의 유병률 증가세가 뚜렷해 연말 음주·고칼로리 식습관 등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산 농도 상승은 심방세동·심부전·관상동맥질환 등 주요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KMI 방문 수검자의 검진데이터를 익명화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와 데이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수행됐다. 연구 상세 내용은 KMI 홈페이지 뉴스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곳(광화문·여의도·강남)과 수원·대구·부산·광주·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MI는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 확립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 및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