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김병준 교수와 유성혜 교수 연구팀이 지난 14일 대한신경두경부영상의학회가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MRI 기반으로 글림프 시스템 기능을 신속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진단법을 제시한 연구 'A Novel Early Imaging Biomarker for Glymphatic Function: Cerebral Cortical Arterial Pulsatility Index from 2-Minute Phase-Contrast MRI'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글림프 시스템은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장치로 기능이 저하될 경우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단백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기존 측정 방법은 조영제 투여와 반복적 MRI 촬영을 필요로 해 환자 부담이 컸다.

김병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단 2분 만에 글림프 시스템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MRI 진단법을 개발했다.

뇌내 원위부 동맥의 박동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글림프 시스템의 핵심 동력을 직접 평가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유성혜 교수는 “글림프 기능 측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 의미가 크다”며 “운동·수면 질 개선 등 글림프 기능을 향상시키는 생활습관 전략과 연계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MRI의 활용 범위를 알츠하이머병 후기 단계뿐 아니라 질환 초기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