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주진원 전공의, 오민정 교수 /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주진원 전공의와 오민정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 ‘제111차 대한산부인과 학술대회’에서 모체태아의학 부문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성과는 고위험 산모의 산후 관리 전략 마련에 중요한 단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진원 전공의와 오민정 교수 연구팀은 ‘임신성 고혈압 및 임신성 당뇨 동물모델에서 산후 중재에 따른 변화의 장기 추적 연구(Long-term follow up of postpartum changes following interventions in animal models of pregnancy induced hypertension and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를 주제로 구연 발표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발표의 학술적 완성도와 향후 확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며 모체태아의학 분야 최우수연구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임신유도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출산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운동 및 식이 조절을 포함한 다양한 중재를 적용했으며 그 후 혈압·혈당 등 대사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에서는 산후 초기의 중재 여부에 따라 여러 대사 지표 변화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출산 이후 일정 기간이 모체 건강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개입 가능한 시기’일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며 향후 고위험 산모의 건강관리 전략을 과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반 자료로 평가된다.

오민정 교수는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은 산후에도 대사적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산후 시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운동과 식이 조절 중재가 산모의 장기적 건강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동물모델에서 먼저 탐색했다는 점에서 연구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기초·탐색 단계이지만 산후 고위험군 관리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향후 임상 연구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진원 전공는 “이번 연구는 산후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좀 더 과학적으로 이해해 가는 과정”이라며 “임상에서 직접 산모를 진료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는 고위험 임신, 산후 관리, 모체태아 의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병행하며 학계 연구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

특히 동물모델과 실제 환자 데이터를 융합한 연구 체계를 구축해 산모와 태아의 장기 건강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학문적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최우수구연상’ 수상은 해당 연구팀이 진행하고 있는 모체 대사 변화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향후 고위험 산모의 산후관리 체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