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이 산하 병원 및 동탄 제4병원에 양성자치료 시스템을 도입하며 차세대 정밀 암 치료 혁신을 본격화한다. 고대의료원 의료진이 차세대 양성자 가속기 도입을 통한 지속 성장형 입자 치료시스템 구축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이 국내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입자치료 거점’ 구축 사업에 착수하며 정밀의학 시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최신 사양의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해 중증·난치암을 대상으로 한 고정밀 입자치료 시스템을 마련하고, 향후 연구·산업을 아우르는 치료 생태계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안암·구로·안산병원에 더해 추진 중인 동탄 제4병원까지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암 치료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입자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체계를 정교하게 완성한다는 목표다.
입자치료는 고에너지 입자가 종양에서 최대 에너지를 방출하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 현상을 활용해 종양 조직에만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두경부암·폐암·간암·소아암 등 민감 부위에서 특히 효과가 뛰어나 ‘차세대 방사선치료’로 평가받는다.
최근 양성자 가속기 기술이 고출력·경량화되면서 선량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초정밀 빔 조사가 가능해졌고 고려대의료원은 수년간의 기술 검토와 해외 전문가 자문을 거쳐 현존 최고 사양의 가속기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의료원은 단순 치료 장비 구축을 넘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미래형 입자치료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반 치료계획 시스템, ▲암종별 치료 프로토콜 확립, ▲임상 데이터 기반 치료 알고리즘 고도화 등 기술 융합 연구도 추진한다.
또한, 임상·기초 연구 협력체계를 강화해 입자치료 표준화와 치료 효과 검증을 주도하고, 국내외 연구소 및 산업계와의 협력 생태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입자치료 거점 구축은 고려대의료원의 미래의학 혁신 전략을 대표하는 핵심 과제”라며 “최고 수준의 양성자치료를 기반으로 암 치료 성과를 강화해 고려대병원이 대한민국의 정밀의학을 선도하는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