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첫번째부터 대한암협회 이민혁 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양옥모, 국가보훈부 강윤진 차관 / 대한암협회

대한암협회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유가족의 암 치료를 지원하는 뜻깊은 행보에 나섰다.

협회는 지난 6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국가보훈부와 ‘독립유공자 유가족 암 치료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유한재단과 함께 총 1억 5천만 원 규모의 치료비 지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한암협회와 유한재단이 추진하는 ‘암(癌)중모색 시즌2’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암은 개인의 질병이 아닌 가족과 사회의 위기”라는 문제 인식을 기반으로 암 환자와 가족이 겪는 경제·정서적 어려움을 완화하고 통합적 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돕는 취지로 사업의 의미가 더해졌다.

협약에 따라 대한암협회는 암 진단을 받은 독립유공자 유가족에게 1인당 최대 3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하며 대상 발굴은 국가보훈부 및 광복회와 협력해 진행한다. 지원금은 유한재단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협약식에는 이민혁 대한암협회 회장,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권영혁 광복회 사무총장이 참석했으며 첫 수혜자로 독립유공자 후손 양옥모 씨에게 치료비가 전달됐다.

양 씨는 항일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양승만 지사의 딸로, 평생 봉사활동을 이어오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그는 “다시 건강을 회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이어가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윤진 차관은 “선열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후손들이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번 지원이 보훈가족의 희망과 회복을 위한 따뜻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혁 회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와 그 가족을 사회가 함께 보호하고 지원한다는 연대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계층과 보훈가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암 환자 가족의 사회적 부담을 덜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한암협회는 ‘암중모색’ 캠페인을 통해 국가유공자 및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고, 암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