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전용 방사선 암치료기 치료 모습 /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이 11월부터 전국 대학병원 최초로 ‘여성암 전용 방사선 암치료기’를 본격 운영한다.

이번 도입은 여성 환자의 치료 편의성과 정서적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혁신적 시도로 환자 중심의 암치료 환경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현재 세계적 수준의 방사선 암치료기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 배리안(Varian)사의 ‘헬시온(Halcyon)’을 여성암 전용 치료기로 전환 운영한다.

헬시온은 고해상도 영상 기반의 정밀 방사선 치료 장비로 종양의 위치와 주변 장기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

이 장비는 기존 치료기 대비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치료가 가능하며 소음이 적고 내부 공간이 넓어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치료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환자의 편안함까지 세심히 고려한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헬시온에는 신의료기술인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 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 시스템이 탑재됐다.

SGRT는 환자의 피부 위에 잉크나 타투로 표식을 남기지 않고, 3차원 표면 스캐닝 기술로 환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조인영 과장(방사선종양학과)은 “기존 치료에서는 환자 피부에 잉크나 문신 형태의 표식을 남겨야 했고 이로 인해 피부염이 생기거나 일상생활 중 표식이 지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SGRT는 이러한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여성 친화적인 첨단 방사선 치료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여성암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여성 방사선사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섬세하고 따뜻한 돌봄이 병행되는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이문수 병원장은 “이번 여성암 전용 방사선 암치료기 도입은 단순히 장비 교체가 아닌 여성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병원의 의지이자 철학을 반영한 결과”라며 “여성암 환자들이 신체적·정서적으로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권역 내 대표 암치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이번 여성암 전용 방사선 치료기 도입을 계기로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주요 여성암 치료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병원은 향후 환자 중심의 통합 암치료 시스템을 확대하고 맞춤형 치료와 정서적 케어가 결합된 ‘여성 특화 암센터’ 운영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여성암 전용 방사선 치료기 운영은 순천향대천안병원이 기술 중심의 암치료를 넘어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성 맞춤형 의료를 실현하는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