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와 수혜자가 창문을 통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된 이식환자 전용 중환자실 내부 모습 /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이 새병원 개원 이후 첫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수술은 병원의 첨단 의료 인프라와 숙련된 의료진의 협업이 빚어낸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수혜자는 40대 여성 이 모씨로, 지난 7월 알코올성 말기 간경변 진단을 받은 뒤 유일한 치료법인 간이식을 결정했다. 이 씨의 아버지가 기증자로 나섰으며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달 24일 12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통해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은 외과 장기이식팀 배상호·김혜영·정해일·이현용·김영길·서승희 교수가 집도했으며, 환자는 빠르게 회복해 지난 14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혜영 교수는 “새병원의 첨단 중환자 케어 시스템이 환자의 회복을 뒷받침했다”며 “그동안의 장기이식 경험과 기술력 덕분에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이식은 병원 중환자 관리 체계의 진보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새병원 외과계중환자실(SICU)은 전 병상을 1인실로 구성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안정적 치료와 회복을 돕도록 설계됐다.
김진영 중환자실장(호흡기내과)은 “이식 환자를 위한 전용 병실은 기증자와 수혜자가 각자의 방에서 창문을 통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며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도 정서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수술에서 기증자는 12일, 수혜자는 21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배상호 장기이식센터장은 “생체 간이식은 다양한 진료과의 협업과 체계적 시스템이 핵심”이라며 “새병원의 첨단 장비와 의료진의 역량을 결합해 앞으로도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1990년대 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꾸준히 장기이식 분야를 선도해왔다.
2016년부터는 간이식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지역 내 장기이식 의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