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보경 교수(책임저자), 이지영 교수(제1저자) / 고려대 안산병원
서보경 고려대 안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지난장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5 유럽유방영상의학회(EUSOBI, European Society of Breast Imaging) 연례 학술대회’에서 최다 인용 논문상인 EUSOBI Award를 수상했다.
EUSOBI Award는 유럽을 대표하는 영상의학 학술지 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된 논문 가운데 피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논문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는 유방 영상 연구 분야에서 학문적 영향력과 임상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는 권위 있는 상으로 서보경 교수의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서 교수가 수상하게 된 논문은 2022년 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된 논문으로, 해당 연도 게재 논문 중 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수상의 주제 논문은 ‘Radiomic machine learning for predicting prognostic biomarkers and molecular subtypes of breast cancer using tumor heterogeneity and angiogenesis properties on MRI’로 고려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지영 교수가 제1저자, 서보경 교수가 책임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기법을 활용해 유방암 환자의 MRI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평가, 종양의 이질성(heterogeneity)과 혈관 형성(angiogenesis)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유방암의 병리학적 예후 인자와 분자 아형(subtype)을 비침습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기존에는 이러한 예후 인자 확인이 조직 검사 등 병리학적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했으나, 이번 연구는 MRI 영상만으로도 이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 교수는 “기존의 유방암 영상 연구는 소규모 후향적 분석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291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과는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비침습적 암 예후 예측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로, 향후 임상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현재 영상 분석만으로 유방암의 병리학적 예후 인자와 암 관련 유전자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는 비침습적 예측 키트 개발을 목표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는 환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정밀 의료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안산병원 유방영상의학팀은 서 교수를 중심으로 ▲초고속 MRI 기반 인공지능 분석, ▲MRI 기반 방사선유전체학 연구, ▲친환경 MRI 기법 개발 등 최첨단 영상 기술을 활용한 유방질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병원은 현재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사업에도 참여해 100만 명 규모의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영상 중심의 정밀 의료와 지속 가능한 의료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고려대안산병원이 첨단 의료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영상의학 연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성과이자 향후 비침습적 유방암 예후 예측 모델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