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저선량 흉부 CT 검사 모습 / 한림대성심병원

국가검진에서 70세 이상 고령자는 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로 종종 폐암 검진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팀이 고령자도 단 한 번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강혜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70세 이상 남성의 1회 저선량 CT 검진을 통한 폐결절 및 폐암 검출(Single-Round LDCT Screening in Men Aged ≥ 70 Years: Prevalence of Pulmonary Nodules and Lung Cancer Detection)’이라는 연구에서 70세 이상 고령 남성의 폐암 조기 발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70세 이상 재향군인 남성 1,409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1회 시행한 후 중앙값 3.6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였으며, 93%가 현재 흡연자 또는 과거 흡연 경험자였다.

검사 결과 전체의 55.8%(786명)에서 폐결절이 발견됐고 이 중 12.7%(179명)는 양성 폐결절이었다.

양성 폐결절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2.2%(31명)가 폐암으로 진단됐다. 특히 폐암 진단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3개월로, 고령층에서 폐암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폐암 진단율은 현재 흡연자가 3.6%(16명)로 가장 높았으며 비흡연자는 1.9%(2명), 과거 흡연자는 1.5%(13명)였다. 진단된 폐암의 병기는 ▲1기 48%(15명) ▲2기 13%(4명) ▲3기 16%(5명) ▲4기 23%(7명)로, 절반 이상(61%)이 조기 병기(1·2기)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전체 환자의 90%는 병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수술·항암·방사선)를 받았다.

강혜린 교수는 “70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한 번의 저선량 CT만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폐암 국가검진 연령은 74세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75세 이상에서도 충분히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승훈 교수는 “저선량 흉부 CT 검사는 특히 흡연력, COPD, 폐기종 등 폐암 고위험 인자를 가진 고령 환자에게 효과적인 진단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층의 폐암 검진정책 개선과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Cancers>(피인용지수 4.4)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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