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35℃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집계된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7~9월 여름철에 발생한 식중독은 연평균 100건, 환자 수는 264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만큼 음식물의 보관·취급·조리 전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의 주요 원인 미생물은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 제주니 등이며 식중독을 유발한 주요 식품으로는 달걀을 원료로 한 제품, 생채소, 육류 및 가금류 등이 꼽혔다.
식중독균은 일반적으로 32~43℃의 온도에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특히 한낮에는 폭염, 야간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냉장 보관이 느슨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식재료의 구입부터 보관, 조리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첫 단계로 식재료 구매 시 올바른 순서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구매 시에는 ▲상온 보관 식품 ▲농산물(과일·채소) ▲냉장·냉동 가공식품 ▲육류·어패류 순으로 장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육류와 어패류는 가장 마지막에 구입하여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차량 내부 온도가 급상승할 수 있는 만큼 냉장·냉동 식품은 반드시 아이스박스 등을 활용해 서늘한 상태로 운반해야 한다. 장시간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은 식중독균 증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식재료의 특성과 온도에 따라 적절히 구분해야 한다. 냉장식품은 5℃ 이하 냉동식품은 –18℃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며 냉장실 문 쪽처럼 온도 변화가 큰 공간은 자주 먹는 음식만 넣고, 장기간 보관 식품은 냉동실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용량은 전체의 70% 이내로 유지해야 온도 유지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냉장고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음식물이 묻은 경우에는 염소 소독액 등으로 철저히 닦아야 한다.
특히 육류나 생선은 핏물이 흐르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고 냉장고의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해 다른 식재료로의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조리 과정에서도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채소, 육류, 어패류 등 식재료별로 칼과 도마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한 뒤 다음 식재료를 손질해야 한다. 이는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다.
가열 조리 시에는 육류의 경우 중심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조리한 후 섭취해야 하며 음식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만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은 음식은 상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 후 재가열하여 먹어야 하며 재가열이 어려운 경우에는 섭취를 피하고 폐기하는 것이 좋다.
배달 음식 역시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빠르게 섭취해야 하며, 남겼을 경우 냉장 보관 후 반드시 충분히 가열하여 재섭취해야 한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생활 속 실천 수칙인 ‘손보구가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손보구가세’는 ▲손씻기 ▲보관온도 준수 ▲식재료별 구분 사용 ▲충분한 가열조리 ▲조리도구 세척·소독의 앞 글자를 딴 예방 구호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로 구성되어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철은 식중독 발생이 가장 높은 시기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지금 시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식재료 관리부터 조리 후 보관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고,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식약처는 앞으로도 계절별 식중독 발생 특성을 반영한 정보 제공과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