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 전경 /고려대의료원

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보건안보 분야 연구과제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과제를 통해 고려대 백신혁신센터는 팬데믹 상황에서 사망률을 높이는 중증화 진행을 억제하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 가능한 광범위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한국형 ARPA-H는 미국의 첨단의료연구개발기구(ARPA-H)를 모델로 하여 고난도·고위험·고수익의 도전적 보건의료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가 주도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고려대 백신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과제의 정식 명칭은 ‘미래 팬데믹 대비 범용 항바이러스제 및 중증화 억제 병합 치료제 개발’이며 총 5년간(2025~2029년) 약 125억 원 규모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의대를 중심으로 서울대, 연세대, ㈜에스투시바이오,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다양한 학계·산업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다학제형 콘소시엄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감염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복합 치료 전략 수립에 나선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일 바이러스 표적을 넘어서, 팬데믹 감염병의 공통된 병태생리인 ‘숙주의 과잉 면역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병합 치료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치료제가 대응하기 어려운 불특정 고위험 감염병 상황, 이른바 ‘Disease X’에 대비할 수 있는 차세대 광범위 항바이러스제의 확보와 더불어 중증화 진행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감염병 고위험군의 질병 부담을 줄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중증 이환 가능성이 높은 집단에서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복합적 대응 전략이 마련되면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국가 차원의 보건안보 체계를 강화하고 치료제 수입 의존도를 줄이며 바이오 주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신약 개발을 넘어서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정밀하고 복합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엔데믹과 팬데믹 상황 모두에서 적용 가능한 치료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보건의료 체계의 회복력과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진 센터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백신혁신센터가 국내 백신·치료제 연구의 중심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바이러스와 인간 숙주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 지금 백신과 치료제를 융합하는 고부가가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단기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 분야의 산업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는 앞으로도 고위험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보건위기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핵심 연구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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