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나 교수 / 건국대병원

허미나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세계병리검사의학연합회(WASPaLM, World Association of Societies of Pathology and Laboratory Medicine)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일 실시된 투표에서 허 교수는 전체 투표의 66.6%를 득표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히르 필레이(Tahir Pillay) 교수를 제치고 당선됐다.

WASPaLM는 이날 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허 교수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차기회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이후 2029년부터는 회장직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허미나 교수는 2025년 인도 푸네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정관에 따라 공식적으로 직책을 인수받게 된다.

현재 WASPaLM 회장은 월터 알라욘(Walter Alallon) 교수이며 차기회장은 로베르토 베르나(Roberto Verna) 교수가 맡고 있다.

허 교수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세계적인 기관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선출은 대한민국 진단검사의학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자 더 큰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WASPaLM는 194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임상병리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Clinical Pathology)’로 출범한 세계 병리 및 진단검사의학 학술단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런던 병리학 단체의 제안으로 구성됐으며 1999년 세계 총회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개편됐다.

현재 전 세계 6개 지역, 25개 학회를 아우르며 각국의 대표 대의원회 및 집행위원회를 두고 있다.

허미나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학회 활동을 통해 진단검사의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혈액학회를 비롯해 국제진단혈액학회, 국제분자진단학회 등 다수의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 한국생명윤리정책원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장기 기증 및 이식과 관련된 제도 및 학술 논의에도 중심 역할을 해왔다.

올해 초에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되며 학문적 성과를 공인받았다. 그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우수연제상과 2022년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해 학문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200편이 넘는 국제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Ann Lab Med’의 편집장을 역임하며 학술지 운영과 진단검사의학 연구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WASPaLM 차기회장으로서 허 교수는 앞으로 4년간 전 세계 병리 및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교류와 협력, 정책 제안 및 학문적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