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고관절 치환술 모습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기존보다 탈구 위험은 낮추고 회복 속도는 높인 새로운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고영승 정형외과 교수는 하부 관절낭을 절개하고 고관절 외회전근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통해 고령 환자의 빠른 회복과 독립 보행을 돕고 있다.
고관절은 대퇴골과 비구를 연결하는 주요 관절로, 보행은 물론 앉고 일어서는 일상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인해 이 부위가 골절되면 움직임이 제한되고 폐렴·혈전·욕창·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진행된 고령자는 약한 충격만으로도 쉽게 고관절 골절을 겪을 수 있다.
미국 골관절학회지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무려 36.4%에 달하며 수술을 받지 않으면 전신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84.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신속한 수술적 치료가 필수이며 특히 대퇴경부 골절 시에는 인공 골두를 삽입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이 시행된다.
이는 고관절 전치환술보다 수술 범위가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존의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중 관절낭의 상부를 절개하고 외회전근을 함께 손상시켜 탈구 위험을 높이고 회복에 많은 시간을 요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수술 후 재활과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기존 수술법에서는 고관절 탈구가 최대 1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고영승 교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관절낭의 하부만을 절개하는 수술법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하부 절개 방식은 탈구가 주로 발생하는 상부 관절낭을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회복 속도도 크게 개선시킨다. 이 수술법은 지금까지 시행된 환자들 중 단 한 건의 탈구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 교수는 이러한 수술법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Posterior Approach and Inferior Capsulotomy in Bipolar Hemiarthroplasty for Femoral Neck Fractures: Comparison with Superior Capsulotomy’를 SCIE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하부 관절낭 절개가 상부 절개보다 탈구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조직 회복에도 유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고관절 수술 시 수술 부위를 확보하기 위해 절개하던 외회전근조차 절개하지 않는 '외회전근 보존 수술법'도 병행하고 있다.
고관절 외회전근은 관절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조로 이를 절개하지 않으면 수술 후 빠른 보행 및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해진다.
외회전근 보존은 수술 시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전반적인 환자 회복 속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영승 교수는 “기존 수술법은 긴 회복기간과 탈구에 대한 우려로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며 “이번 수술법은 탈구 발생률과 회복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고령층에서 고관절 골절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므로 낙상 사고 이후 통증이나 멍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소 본인의 체력에 맞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골밀도 유지와 고관절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골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와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고령 사회에 적합한 정형외과 치료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