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취급 내역을 바탕으로 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이 통계는 국가승인통계로, 국내 의료용 마약류의 사용 실태 및 변화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 수는 2001만 명으로 국민 10명 중 4명꼴이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253만 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 처방량은 약 19억 2663만 개에 달했으며 1인당 평균 약 96개의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성분별로는 건강검진 시 수면내시경 등에 사용되는 마취제 프로포폴이 1,132만 명(56.6%), 최면진정제 미다졸람이 764만 명(38.2%)에게 처방됐다. 두 약물은 병용 처방되는 경우도 많아, 전체 환자 수 대비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연령대별 처방 환자 수는 50대가 415만 명(20.8%)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60대(393만 명, 19.7%)와 40대(383만 명, 19.1%)가 이었다.
4060대가 전체 처방 환자의 약 59.5%를 차지하며,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치료 및 건강검진 증가와 연계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대 이하 연령층에서의 처방량 증가다. 환자 수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처방량은 5년 전 대비 약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ADHD 치료제의 처방이 급격히 증가한 결과로 2020년 3771만 개였던 ADHD 치료제 처방량은 2024년 9020만 개로 139.2% 급증했다.
이는 소아·청소년 ADHD 환자의 증가와 함께, 성인까지 장기 치료가 필요한 특성 및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 향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9억 2121만 개(47.8%)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 3억 1222만 개(16.2%) ▲항뇌전증제 2억 4614만 개(12.8%) ▲식욕억제제 2억 1924만 개(11.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남용 위험이 높아 관리가 강화된 펜타닐과 식욕억제제는 처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펜타닐 정제의 처방량은 508만 정(2023)에서 482만 정(2024)으로, 펜타닐 패치는 283만 매에서 257만 매로 각각 줄었다. 식욕억제제는 2억 5,371만 개에서 2억 1924만 개로 13.6% 감소했다.
이는 ‘사전알리미 제도’와 펜타닐 처방 시 의무 조회 제도의 도입이 실효를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펜타닐 패치의 경우,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전년도 대비 14%의 처방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2024년 기준 의료용 마약류 취급기관은 총 4만 8417개소로 2020년(4만 4855개소) 대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 중 약국이 2만 3557개소 의료기관이 1만 7821개소를 차지했다. 마약류를 처방한 의료인은 총 11만 4108명으로 2023년보다 95명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마약류 생산량은 16억 6107만 개로 전년 대비 약 1억 2128만 개 감소했다.
수입량도 2억 9075만 개로 4898만 개 줄었으나 수출량은 1426만 개로 76만 개 증가해 국내 생산 의약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간 1억 3000만 건 이상의 마약류 취급 보고 정보를 분석해 오남용을 예방하고 있다”며 “의료기관 관리·감독 강화와 교육·홍보 확대를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통계 자료는 국가통계포털(KOSIS) 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