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빈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김정빈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연구팀이 뇌질환 치료 혁신을 목표로 하는 '뇌과학 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에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본 과제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5년도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유기준·황도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팀과 함께 진행되며 주관 책임연구자는 유기준 교수, 공동 책임연구자는 김정빈 교수가 맡는다.

이번 사업은 첨단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가능케 하는 혁신적 치료 및 평가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뇌과학, 공학, 임상의학이 융합된 다학제적 연구를 통해 기술의 실용화와 사업화까지 도모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정빈·한규만 교수팀은 ‘AI 기반 하이브리드 멀티모달 초소형 모니터링 및 폐회로 자극 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우울증 동반 뇌전증 진단·치료’라는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연구팀은 뇌전증과 우울증을 동시에 겪는 환자의 뇌파, 생체신호,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실생활 속 뇌신경 네트워크의 변화를 추적·평가하고 환자 맞춤형 폐회로(closed-loop) 뇌자극 치료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해당 과제는 2025년 4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총 57개월간 진행되며 정부로부터 총 21억 3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연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뉘며 초기 3년 동안은 초소형 모니터링 기기와 폐회로 기반 뇌자극 시스템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이후 2년간은 실제 우울증 동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김정빈 교수는 “뇌전증 환자들은 반복되는 발작 외에도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높은 우울증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뇌신호와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융합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뇌 자극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규만 교수는 “이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뇌전증 환자의 우울증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연구팀 전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뇌신경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의 복합적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표적 융합형 연구로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정밀의료 기술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