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과음, 심장 건강 위협...부정맥·심장마비 주의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필요

박원빈 기자 승인 2025.01.24 15:06 의견 0
심재민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설 명절은 가족과 친지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과도한 음주는 심장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 체내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심장마비나 급성 부정맥으로 이어져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교수는 “과음 후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 내 혈전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명절과 같은 연휴 기간 동안 과도한 음주로 인해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 연휴 동안 음주가 반복되면 휴일 심장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술을 마시는 도중이나 숙취가 남아 있는 다음 날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음주를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심장뿐만 아니라 뇌와 췌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음주로 인해 혈관이 이완되고 혈액이 하체로 몰리면서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에 민감한 췌장은 폭음 후 췌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심재민 교수는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음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얼굴이 빨개지거나 알코올 분해가 어려운 체질을 가진 사람은 음주가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금주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과음 후에는 사우나나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물을 많이 마셔 알코올 분해를 돕고 기름기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심재민 교수는 “음주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특히 명절 연휴 동안 과음을 자제하고 가족들과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국민들에게 손씻기, 익혀 먹기, 적정량 음주 등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연휴 동안 과음으로 인한 심장 질환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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