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질루, 공기주입술로 완치 가능성 높인다

삶의 질 저하시키는 방광질루, 최신 수술법으로 희망 제시하다

박원빈 기자 승인 2025.01.23 10:54 의견 0
배재현 교수가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 고려대 안산병원

길을 걷거나 일상생활 중 갑작스럽게 소변이 새는 방광질루는 환자들에게 큰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방광질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9건이 발생하며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방광질루는 병적인 원인으로 방광과 질 사이에 구멍이 생겨 방광에 모인 소변이 구멍을 통해 질로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환자는 기저귀 착용이 불가피하며 정상적인 성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회음부 습진, 피부염 등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질루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과 사회적 활동 제약까지 초래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방광질루는 종종 요실금으로 오인되지만 두 질환은 발생 기전과 증상이 다르다. 방광질루는 방광에서 질을 통해 소변이 배출되지만 요실금은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또한, 방광질루는 주로 자궁절제술 등 골반 수술로 인한 방광 손상이 원인인 반면 요실금은 복압 상승이나 골반 근육 약화, 방광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으로 발생한다.

방광질루는 가만히 있어도 소변이 새는 반면 요실금은 기침이나 웃음 등 특정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광질루는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질환으로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방광 손상이 크지 않거나 방광 크기가 충분한 상태라면 적절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은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누공 주변 조직을 제거한 후 여러 층으로 봉합해 소변 누출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누공 주변 조직이 건강하지 않거나 봉합 부위가 잘 치유되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지며 누공 위치가 질 깊은 곳에 있을 때는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

최근 방광질루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기주입술은 방광을 절개하지 않고 방광에 공기를 주입해 부풀린 상태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병변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수술 부위를 넓은 시야로 확인할 수 있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배재현 교수는 “공기주입술은 고난도 수술로 전문적인 기술과 숙련된 의사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방광질루 환자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의술과 장비가 발전하면서 치료의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이 보편화되면 환자들이 수술 부담을 덜고 빠른 회복과 높은 치료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신 의료 기술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광질루는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최근의 의료 기술 발전으로 환자들에게 완치의 가능성과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의 전문성과 최신 수술법이 만나 방광질루 환자들의 삶이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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