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공황발작 위험 예측 기술 개발

연세대·고려대 공동연구팀, 공황발작 하루 전 예측 성공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로 환자 맞춤형 선제 대응 기대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2.02 15:55 의견 0
조철현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와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황발작의 위험도를 하루 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환자들의 일상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예측하며 공황발작으로 인한 불안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디지털 치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한 순간 발생하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기분장애 및 불안장애를 가진 43명의 환자를 최대 2년간 추적 관찰하며 스마트폰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 수면 패턴, 걸음 수, 기분 상태, 에너지 수준, 커피 섭취량, 운동 여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90.5%의 정확도로 다음 날 공황발작 발생 여부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언제 올지 모르는 발작'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박유랑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 교수는 “공황발작 예측 모델은 환자들이 겪는 불안의 악순환을 끊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발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짐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존의 공황장애 치료는 발작 이후의 대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번 기술 개발로 환자 맞춤형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디지털 표현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 방문 시의 단편적인 평가를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 전반을 이해하고 치료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공동연구팀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임메드, 고려대 안암병원, 강북삼성병원,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지털 표현형 AI 기반 공황장애 개인 맞춤형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임상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과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과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과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논문 ‘A digital phenotyping dataset for impending panic symptoms: a prospective longitudinal study’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Data>에 게재되어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황발작 예측 기술 개발로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한 맞춤형 치료 시스템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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