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무분별한 식욕억제제 처방 우려
박희승 의원, 식이장애 10대 환자 증가 속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남용 지적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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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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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식이장애가 증가하는 가운데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무분별한 처방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사용이 제한된 마약류 약물이 과도하게 처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10대 식이장애 환자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7647명이던 식이장애 환자는 2023년 9634명으로 증가했으며 그중 10대 환자 비중은 2020년 8.3%에서 2023년 11.7%로 상승했다.
10대 환자 수는 1.8배 늘어 2023년에는 1124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 대다수인 80% 이상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식이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청소년에게 처방되는 마약류 식욕억제제 사용도 심각한 수준으로 지적됐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3600명의 청소년에게 29만 개 이상의 식욕억제제가 처방됐으며 1인당 평균 81.3개의 약물이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의료용 마약류의 안전 사용 기준을 위반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청소년들의 식욕억제제 사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처방 건수는 여전히 연평균 1만여 건에 달해 보다 엄격한 처방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식욕억제제 처방 문제는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간 약물 오남용 및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1839명이 약물 남용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들 중 80.6%가 여성으로,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약물 오남용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박희승 의원은 "프로아나, 뼈말라 같은 극단적인 신체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청소년 사이에서 만연해 있다"며, "무분별한 식욕억제제 처방과 약물 오남용은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박희승 의원은 청소년들에게 식욕억제제 처방이 남용되지 않도록 의료기관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촉구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건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청소년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식이장애와 약물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책임 있는 행동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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