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위기 확산' 전국 병원 응급실 운영 중단으로 심각한 우려

응급실 운영 중단한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검토중인곳 많아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9.02 22:00 | 최종 수정 2024.09.02 22:01 의견 2
사진 = envato

최근 전국적으로 병원들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 시작된 응급의료 위기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 여러 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야간 및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서도 응급실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응급실 운영 중단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가속화되었다.

특히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6곳에서는 일부 환자에 대한 진료가 제한되는 등 이미 응급의료 시스템의 위기 상황이 심각한 상태다.

서울의 주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안암병원은 안과 응급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알렸으며 한양대병원은 중증외상 환자나 정형외과 환자, 정신과 입원 환자 등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잇따른 사직과 인력 부족이 배경에 있다.

이처럼 응급의료 시스템이 위기에 처한 원인으로는 의료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전문의들의 피로 누적이 꼽힌다.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제공할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병상은 있어도 환자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응급의료 위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의료기관이 많고 인력 운영도 상대적으로 원활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미 권역을 넘어 진료받을 병원을 찾아 헤매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는 지역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응급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료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설정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최대 250%까지 인상하는 등 응급의료 지원을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의 응급실 운영 중단 사태는 의료계와 정부 모두에게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역 의료기관의 응급의료 위기가 점점 심화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 위기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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