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리기관과 가정 모두에서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12일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력이 높아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식중독 원인체다.

구토·설사 등 급성 장염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하다.

식약처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234건 중 124건(약 53%)이 12월~2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철 영유아 집단생활 시설에서의 감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식약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조리 종사자와 교직원의 철저한 손 위생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표면 부착력이 강해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가락 사이, 손등까지 꼼꼼히 씻어야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식재료 및 조리 과정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과일과 채소는 물에 잠시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충분히 세척해야 하며,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 소독제를 이용해 세척해야 한다.

또한,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사용하고, 생굴 등 비가열 어패류는 중심 온도가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식약처의 권고다.

영유아의 경우 단체생활 중 접촉 감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개인위생뿐 아니라 생활 환경 소독도 중요하다.

하원 후에는 화장실, 문손잡이, 수도꼭지 등을 염소계 소독제로 소독해야 하며 구토·설사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와 종사자는 즉시 급식 및 조리 참여를 중단해야 한다. 증상 회복 후에도 최소 2~3일간 휴식이 필요하다.

올해 식약처는 구토물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에 ‘구토물 소독 처리키트’ 3만6,000개를 배포해 감염 예방 조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겨울철을 맞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한 홍보와 위생관리 지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