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어린이병원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이 지난 29일 방글라데시 보건복지부 및 보건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강원특별자치도 국제협력관 산하 국제도시훈련센터가 추진하는 외국인 공무원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연수단은 방글라데시 보건복지부와 보건청의 주요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강원대병원이 자체 개발한 IT 기반 임신부 등록 시스템 ‘CARE-BORN’과 고위험 임신부 평가 시스템 HWANGS에 대한 교육과 시연에 참여했다.

이 두 시스템은 분만 취약지 임산부의 안전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핵심 기술로, 현장에서의 실질적 활용성과 연계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이날 교육에서 사업단 담당자들은 CARE-BORN과 HWANGS의 운영 구조와 성과를 중심으로 10년간의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CARE-BORN은 임신 초기부터 분만까지 임산부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의료진과 지역 보건소 간의 연계를 강화해 응급 상황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HWANGS는 고위험 임신부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평가 시스템으로 데이터 기반의 산전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공무원들은 분만 취약지역이 많은 자국의 현실을 언급하며 한국의 의료 IT 시스템이 자국 보건 행정에 적용될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업단 측은 방글라데시의 보건 인프라와 환경을 고려한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교육은 이론 강의와 실습 시연, 그리고 병원 시설 견학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실제 시스템 시연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어떻게 입력·관리하고 응급상황에 대응하는지 직접 확인했다.
또한, 분만실, 산모대기실 등 병원 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장비 사용법과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현지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황종윤 사업단장은 “이번 교육이 방글라데시의 보건의료 행정과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체계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CARE-BORN과 HWANGS를 통해 모성사망률과 영아사망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병원 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은 2015년 전국 최초로 개소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사업단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분만취약지인 화천, 홍천, 양구, 인제, 철원 지역을 중심으로 ▲고위험 산모 선별검사(HWANGS) ▲임산부 맞춤형 의료비 지원 ▲응급산모 안심택시 및 안심스테이 ▲의료기기 대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출산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방글라데시 공무원 대상 교육은 이러한 강원대병원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의 의료 행정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