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의원 / 김선민 의원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및 이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생존자의 장기기증에서는 여성이 더 많고 장기이식은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기증과 이식 전 과정에서 성별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5년 9월 기준 장기기증 신청자(이식대기자)는 총 47,046명으로 이 중 남성이 29,754명(63.2%)으로 여성 17,292명(36.8%)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64세가 22,15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5~74세(11,192명), 35~49세(9,557명) 순이었다.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전체 장기기증자(뇌사자+생존자)는 15,999명으로 남성이 8,204명(51.3%), 여성이 7,795명(48.7%)이었다.
수치상 큰 차이는 없었지만, 35~49세와 50~64세 구간에서는 여성 기증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장기이식자는 21,897명으로 남성이 13,897명(63.5%), 여성이 8000명(36.5%)으로 남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뇌사자 장기기증자는 총 2447명으로 이 중 남성이 1617명(66.1%), 여성이 830명(33.9%)이었다. 1~5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비중이 더 높았다.
뇌사자 장기이식의 경우 총 8345명이 이식받았으며 남성이 5,423명(65.0%), 여성이 2,922명(35.0%)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뇌사자 장기기증과 유사하게 남성 비중이 높았으며, 1~5세 구간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많았다.
반면 생존자 장기기증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높았다. 같은 기간 생존자 장기기증자는 총 13,552명으로, 남성 6,587명(48.6%), 여성 6,965명(51.4%)이었다.
특히 35~49세, 50~64세 구간에서 여성 기증자가 남성보다 약 3000명(1,808명 이상) 많아, 중장년 여성의 생존자 기증이 두드러졌다.
김선민 의원은 “현실에서도 남성 가족이 장기이식을 필요로 할 때, 여성 가족이 기증을 제안하거나 압박받는 사례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며 “이번 통계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사회적 구조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생존자의 장기이식자는 같은 기간 총 13,552명으로 남성이 8474명(62.5%), 여성이 5078명(37.5%)이었다.
특히 여성 생존자의 기증이 더 많았던 35~49세, 50~64세 구간에서도 남성 이식자가 2,927명(511명+2,416명)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수치는 생존자 장기이식의 경우 기증은 여성이 주로 맡고, 이식은 남성이 더 많이 받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의원은 “생존자 장기기증과 이식의 성별 불균형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요인과 경제적 구조, 전통적 성 역할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장기기증과 이식 과정에서 성별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장기기증 과정에서의 부당한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기증 및 이식 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의 원인을 사회·경제적 요인, 문화적 요인,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생존자 장기기증의 성별 불균형을 완화하고, 향후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단순히 수치상의 불균형을 넘어, 한국 사회의 장기기증 인식 개선과 성평등한 의료문화 조성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