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들은 강원대병원 및 지역주민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이 호스피스완화의료주간을 맞아 지난 14일 암노인센터 6층 대강당에서 웰다잉(Well-Dying) 문화 확산을 위한 특별 강좌를 열었다.
이번 강좌는 지역사회와 병원 직원들에게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태도를 돌아보고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강연은 메리포터호스피스영성연구소 손영순 수녀가 연사로 나서 ‘죽음 앞에 선 인간’을 주제로 진행됐다.
병원 직원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 수녀는 죽음에 관한 다양한 격언과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죽음을 피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영순 수녀는 “우리의 인생이 사계절이라면 우리는 늘 가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다가올 겨울인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지금을 가을처럼 풍요롭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특강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남은 삶을 어떻게 의미 있고 존엄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직원들에게도 웰다잉의 가치는 환자의 삶의 질을 존중하는 돌봄과 맞닿아 있어 큰 울림을 주었다.
장희령 완화연명의료관리센터장은 “삶의 의미와 좋은 죽음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병원 직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열린 강좌를 마련해 웰다잉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병원은 이번 호스피스완화의료주간 캠페인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고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강좌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며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지키는 웰다잉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