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가 방광질루 공기주입 라이브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고려대 안산병원

고려대 안산병원이 국제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 방광질루 공기주입술’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생중계는 지난 26일 열린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제30차 국제학술대회 및 제20차 실무자워크숍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돼 큰 주목을 받았다.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는 단일공(Single Port, SP)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활용해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직접 집도하고 실시간으로 전 과정을 전송했다.

이번 수술은 경기도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 학회장에서 생중계됐으며 동시에 그리스, 대한민국, 대만, 미국,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등 세계 8개국 의료진 149명이 접속해 시술 과정을 지켜봤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수술은 배 교수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정교한 술기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여한 의료진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배재현 교수는 방광질루 공기주입술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다수 게재해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왔다.

특히 그는 2015년,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해당 수술을 라이브로 집도하며 국내외 의료진에게 술기와 임상 노하우를 전파하는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방광질루는 방광과 질 사이에 병적인 누공이 생기는 질환으로, 환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 교수는 기존의 개복수술 대신 방광 내에 공기를 주입해 확장시킨 뒤 로봇 또는 복강경을 이용해 병변을 치료하는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이 수술은 술기가 까다로워 보급이 더뎠으나, 최근 단일공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단일공 로봇은 하나의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환자 부담을 줄이고, 넓은 시야 확보와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수술의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배 교수는 “방광질루 수술은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의료진과 지식을 나누고 협력해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라이브 수술은 국제 학술대회와 연계해 최신 로봇수술 기법을 전파하고 세계 의료진과 경험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로 기록됐다.

이를 통해 고려대안산병원은 고난도 비뇨의학 로봇수술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