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5 국제 조혈모세포이식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2025)’에서 ‘우수연제상(Best Oral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했다.
이은상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아 골수이형성증후군에서의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국가 단위 청구자료 분석(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in Childhood Myelodysplastic Syndrome: A Nationwide Claims Data)’이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소아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은 소아청소년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혈액질환으로, 혈액 세포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혈, 출혈, 감염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환자 수가 적어 연구 기반이 부족했으며 조혈모세포이식(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HSCT)의 장기 성적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도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국가 단위 청구자료를 활용해 소아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들의 이식 성적과 예후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식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81%로 확인됐다. 또한, 치료 관련 골수이형성증후군과 조혈모세포 공급원이 이식 후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성과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장기 생존율 데이터를 국가 단위 자료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임상적 의의가 크다. 특히 조혈모세포이식의 효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며,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은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소아청소년 골수이형성증후군에 대해 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 성적을 제시하고 예후 인자를 규명한 성과”라며 “희귀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들의 치료 방향과 임상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어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 연구진이 희귀 혈액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계 관계자들은 “소아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한 국가 단위 빅데이터 분석은 국제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앞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과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와 수상을 계기로 고려대 구로병원은 소아청소년 혈액질환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희귀난치성 환자 치료에 있어 국내 의학계의 위상을 다시금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