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전경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이 심장외과 신설 이후 첫 번째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강원 지역 심장질환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수술은 지난 9일 신윤철 심장외과장이 집도했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는 회복 과정을 거쳐 최근 무사히 퇴원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허혈성 심질환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혀 혈류가 원활히 흐르지 못할 때 다리나 가슴 등에서 혈관을 떼어내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로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핵심 치료법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9차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보고에 따르면 전체 수술 건수의 62.1%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강원도의 시행 비율은 고작 2.9%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강원 지역 환자들은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했고 때로는 골든타임을 놓쳐 치료 기회를 잃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강원대병원은 이러한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심장외과를 새롭게 신설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강동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일산백병원, 인하대병원 등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로 고난도의 심장 수술을 집도해 온 신윤철 교수를 초빙, 심장외과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병원은 심장수술 관련 장비와 시설을 최신화하는 데 1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남우동 병원장은 “이번 첫 관상동맥우회술 성공은 강원대병원이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강원권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병원의 이번 성과는 수도권에 편중된 심장수술 환경 속에서 강원 지역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주며 앞으로 지역 내 고난도 심장수술 확대와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