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9월 1일 도입한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 시스템. 환자 피부에 표식 없이 정확한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환자 피부에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정밀한 암 치료가 가능한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 이하 SGRT)’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SGRT 도입은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정확도를 한층 높이는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기존 방사선치료에서는 치료 위치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환자의 피부에 헤나나 잉크로 표식을 남겼다.

그러나 이 과정은 환자들에게 여러 제약을 가져왔다. 치료기간 동안 표식이 지워지지 않도록 샤워나 목욕이 제한됐으며 선이 흐려지거나 사라질 경우 다시 모의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다. 이러한 불편은 환자의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치료 과정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도입한 SGRT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특수 카메라로 환자의 피부 표면을 실시간 스캔해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피부 표식 없이도 정확한 치료 부위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움직이면 즉시 방사선 조사가 자동으로 멈추거나 위치를 보정해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다.

하보람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SGRT는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어 심장과 폐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여준다”며 “특히 유방암, 폐암은 물론 두경부암과 같이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부위에서도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피부에 표식을 남기지 않아 심리적 부담이 줄고, 치료 과정도 효율적으로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GRT 도입으로 인해 환자들은 치료 중 신체적·정신적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의료진은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미 2022년 8월, 고성능 암 치료 선형가속기인 ‘버사HD(Versa HD)’를 도입하며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SGRT 시스템 추가 도입으로 병원은 한층 더 최적화된 방사선 치료 환경을 갖추게 됐다.

한성우 병원장은 “이번 SGRT 도입은 최첨단 의료기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최신 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해 지역사회 암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