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이석현 교수가 3세대 디지털 PET-CT를 설명하고 있다.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국내 단 4대뿐인 최신형 ‘3세대 디지털 PET-CT’ 장비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장비는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최첨단 검사 장비로 기존 장비 대비 비약적으로 향상된 영상 품질과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암과 치매 진단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도입된 3세대 디지털 PET-CT는 기존 아날로그 장비에 비해 영상 민감도가 6배 이상 개선됐다.

이로 인해 환자에게 투여되는 방사성 의약품의 양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으며 검사 시간 역시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된다.

환자 피폭 부담이 줄고, 짧은 시간 안에 더 정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 친화적 장비로 평가된다.

특히 AI 기반 영상 보정과 품질 향상 기능이 탑재돼, 암의 전이 여부를 더욱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 기존 장비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폐결절 병변이 이번 장비에서는 뚜렷하게 식별됐으며 호흡으로 인한 영상 흔들림도 AI가 보정해 두 개로 보이던 병변을 하나의 결절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3세대 디지털 PET-CT는 암 진단뿐만 아니라 치매 조기 진단에도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치매 치료제(레카네맙 등)를 투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 여부를 단 5분 만에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 같은 분석에 12시간 이상이 소요돼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 장비와 AI 분석 프로그램의 결합으로 신속하면서도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의 약물 투여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의학과 이석현 교수는 “3세대 디지털 PET-CT는 영상의 질을 한층 높이면서 환자의 부담을 줄인 환자 친화적 기술”이라며 “암과 치매처럼 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질환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암, 치매, 파킨슨병 가족력이 있거나 기억력 저하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골스캔 연구에서 골전이 진단에 Grad-CAM 기반 CNN과 트랜스포머 모델의 성능을 비교해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가 주관하는 ‘한국원고편집인자격증’을 취득했다.

핵의학과 전문의가 해당 자격을 취득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로, 학문적·임상적 전문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내과·외과·영상의학과·혈액종양내과 등 다양한 전문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암의 초기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패스트트랙(Fast Track)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신속한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 높은 만족도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3세대 디지털 PET-CT 도입은 암과 치매 진단 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의미하며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환자 중심의 첨단 진료를 실현하는 대표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