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학: 의료인문학의 임상활용법(학지사) 표지 / 강원대병원

정영화 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환자중심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연구와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서사의학: 의료인문학의 임상활용법(학지사)’을 대표 저자로 출간하며 의료현장에서의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했으며 현재 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40여 년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환자의 내면과 목소리를 존중하는 의료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의료인문학연구소 ‘공감클리닉’ 소장을 겸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의 연구에는 독특한 접근법이 있다. 바로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 북클럽이다.

그는 인문학자와 임상의사 등 15명의 전문가와 함께 2년 동안 매달 모여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며 환자중심 의료의 본질을 탐구했다.

참여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학문 분야였지만, 공감적 진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로 적극적으로 연구에 임했다.

서사의학: 의료인문학의 임상활용법에는 이 연구 과정의 성과가 집약돼 있다. 책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의 공감적 관계 형성 ▲서사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서사 역량 강화 등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진료실에서의 실제 사례와 사회문화적 맥락까지 폭넓게 담아냈다. 이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의료현장의 실질적 길잡이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정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한 이 연구가 환자중심 의료로 향하는 길에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의료인과 정책 입안자들이 ‘환자 중심’ 정책을 확립하는 데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영화 교수의 행보는 환자와 의사 모두를 존중하는 의료문화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이다.

‘의료인문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임상현장과 접목한 그의 연구가 향후 한국 의료계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