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신종 감염병 확산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혈액수급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건국대병원이 체계적인 혈액관리와 자가헌혈 확대를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먼저 자가헌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가헌혈은 환자가 수술 전 자신의 혈액을 미리 채혈해 보관한 뒤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혈 전파성 질환인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에이즈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동종면역으로 인한 부작용 및 용혈성, 발열성, 알레르기성 수혈 부작용 역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한계도 존재한다. 환자가 자가헌혈을 원하더라도 혈관 상태가 좋지 않거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진행이 어렵다.
또한, 고령 환자의 경우 헌혈 이후 어지럼증 등으로 추가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따라 건국대병원 수혈관리실은 진료과와 긴밀히 소통하며 환자 참여를 독려하고 홍보 영상과 안내 자료를 제작해 자가헌혈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자가헌혈 확대뿐 아니라 체계적인 혈액관리를 위해 전산화 기반의 통계 분석 시스템도 마련했다.
매월 혈액 사용량과 혈액 폐기율 등을 분석해 직관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에만 약 20건의 전산 변경 및 개발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관리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혈액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차 수혈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진행 중인 3차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각 부서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3차 평가는 기존 수혈 체크리스트 작성 대상이 일부 수술 진료과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전체 진료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모든 진료과에 체크리스트 작성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수혈관리는 주로 진단검사의학과와 수혈관리실이 담당하지만 평가 지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보험심사팀, 의료정보팀 등 다양한 부서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다.
건국대병원은 이러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수혈 적정성 평가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영상검사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획득했으며 대장암·위암·폐암 치료, 급성질환 관리, 중환자실 평가 등 다양한 적정성 평가 항목에서 1등급을 받으며 ‘환자를 위한 병원’이라는 신뢰를 입증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관리, 환자 중심 서비스, 다부서 협업을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와 수혈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