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현 교수 / 강원대병원

조기현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와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신생아 초기 장내미생물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미생물학 분야 권위 학술지 'Microbial Ecology' 2025년 1월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기현 교수 연구팀은 강원대병원과 분당차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 71명과 그들의 산모를 대상으로 생후 5일 이내 태변 샘플을 수집, 16S rRNA(리보솜 RNA) 유전자 시퀀싱을 통해 장내미생물의 다양성과 특정 세균 분류군의 상대적 풍부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과체중 산모의 신생아는 면역 조절 및 장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 장내미생물 Lachnospira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반대로 저체중 산모의 신생아는 Lachnospira와 Weissella 등 유익한 미생물군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한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정상 범주에 속한 산모의 신생아에서 Holdemania와 같은 유익 장내미생물의 풍부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적절하지 못한 산모의 신생아는 Klebsiella와 같은 기회감염성 장내미생물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현 교수는 “저체중인 경우 장내 미생물 구성 자체보다 영양 부족으로 인한 태아 발달 저해가 더 큰 문제”라며 “정상 범위 내에서의 체중 관리가 신생아의 건강한 장내 환경 조성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산모의 임신 전후 체중 관리가 단순한 체중 조절을 넘어 신생아의 면역력과 장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향후 장내미생물 기반 맞춤형 산전·산후 관리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