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섭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가 개발한 ‘EOM IOL power calculator(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공식)’이 세계적인 안과 권위자들의 연구를 통해 높은 정확성을 인정받으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미국 안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해당 논문은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올렉시 V. 보이체키브스키, ▲케네스 J. 호퍼, ▲데이비드 L. 쿡, ▲자코모 사비니 박사 등 4명의 연구진이 최신 도수 계산 공식을 포함한 총 36가지 공식의 정확도를 비교한 대규모 연구 결과이다.
그 결과 엄 교수가 개발한 ‘EOM IOL power calculator’는 전체 36개 공식 중 정확도 순위 4위를 기록하며 기존 공식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연구진은 EOM 공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생체계측 입력값만으로도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고가의 장비나 정밀한 계측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실용적 도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더했다.
‘EOM IOL power calculator’는 각막 굴절력, 전방 깊이, 안축장 등 3가지 기본 생체계측값만을 입력값으로 사용하며, 총 768개의 하위 생체 그룹으로 세분화해 각 그룹별 최적의 계산 방식을 적용하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에는 448개 그룹으로 운영되던 계산 알고리즘을 768개로 확장함으로써 다양한 생체 조건을 가진 환자에게도 맞춤형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엄영섭 교수는 “최신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공식들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입력값을 활용해 높은 정밀도를 확보하지만 EOM 공식은 필수 입력값 3가지만으로도 그에 못지않은 정확성을 입증했다”며 “이 계산법은 첨단 장비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이나 중소병원, 개인 안과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안과 분야에서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혜택을 확장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엄 교수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도 관련 논문이 게재되며 그 우수성을 국제 학계에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엄 교수는 현재 라식(LASIK)이나 라섹(LASEK) 등 각막굴절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도 정확한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계산 공식을 개발 중에 있다.
‘EOM IOL power calculator’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 도구로 제공되고 있으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 가능하다.
이번 성과는 국내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이 세계 안과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국내 안과 기술의 글로벌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