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은 교수 / 강원대병원

양고은 강원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의 외부 확산 여부를 수술 전 예측할 수 있는 진단 지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갑상선 유두암 환자의 수술 전 초음파 검사 소견과 수술 후 병리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암의 확산 가능성을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

양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고 갑상선 전절제술 또는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초음파 검사 영상과 수술 후 병리학적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전 초음파 영상에서 암이 갑상선 막에 밀착되어 있거나 막을 뚫고 외부로 돌출된 양상을 보인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실제 수술 후 갑상선 외부로의 암 확산이 각각 2.4배, 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양이 갑상선의 경계에서 주변 조직으로 돌출된 소견이 있는 경우 암의 외부 침습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초음파 영상에서 종양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불규칙하거나, 종양이 주변 조직보다 더 어둡게 나타나는 음영 차가 클수록 수술 후 병리 검사에서 암의 외부 확산 소견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종양의 영상학적 특성이 실제 병리학적 침습 여부를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고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 유두암 환자의 수술 전 정밀 진단에 있어 초음파 검사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라며 “향후 수술 계획 수립 시 암의 확산 정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불필요한 과잉수술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갑상선 질환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국제갑상선학회지’ 2024년 11월호에 정식 게재됐으며 초음파 기반의 예측 모델 개발과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후속 연구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갑상선 유두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갑상선암 유형으로 대개 예후가 양호하지만 주변 조직으로의 국소 확산 여부에 따라 수술 범위와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수술 전 정확한 병기 예측이 환자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