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 교수 / 건국대병원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불면증 평가도구의 정밀 분석 연구를 통해 202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중앙정신의학 논문상(Psychiatry Investigation Award)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중앙정신의학 논문상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SCI 학술지 Psychiatry Investigation에 최근 1년간 게재된 논문 중 학술적 완성도 임상적 영향력, 연구의 독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전홍준 교수의 수상 논문은 2024년 1월호에 게재된 ‘Psychometric Properties of the Insomnia Severity Index and Its Comparison With the Shortened Versions Among the General Population’이다.

해당 연구는 대표적인 불면증 평가도구인 ‘Insomnia Severity Index(불면증 심각도 척도, ISI)’의 심리측정학적 특성을 현대 측정이론 기반 분석 기법인 등급반응모형(Graded Response Model)과 Rasch 분석을 통해 면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기존의 신뢰도 분석을 넘어 평가도구의 문항별 효율성과 구조적 타당성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교수는 특히 기존 7문항으로 구성된 원형 ISI뿐만 아니라, 3문항 및 2문항으로 구성된 단축형 버전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정량적으로 비교 분석해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축형 ISI는 입면장애, 수면 유지 곤란, 주간 기능장애 등 불면증의 핵심 증상을 간단한 문항으로 평가할 수 있어 비대면 진료나 모바일 기반 수면 건강 관리에서도 효과적인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3문항 버전에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의 어려움, ▲밤 중 자주 깨거나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험, ▲피로 및 집중력 저하 등 주간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문항이 포함돼 있으며, 이로써 짧은 시간 내 불면증의 주요 특성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 외에도 춘계학술대회 현장에서 ‘불면증 치료 권고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수면의학 분야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공유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불면증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정량적 평가 도구의 필요성과 환자 맞춤형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계와 임상 양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전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면증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환자의 상태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임상환경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교수는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과다수면장애 등 다양한 수면장애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정신의학적 진단과 최신 수면과학을 결합한 임상 및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간의 학문적 축적과 임상적 실천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수면의학의 진일보한 발전에도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