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재원 교수,김태수 교수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 신경과 장재원 교수와 이비인후과 김태수 교수 연구팀이 강원대 정보통계학전공 김영주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청력 저하가 치매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고령자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2002년부터 2008년까지의 51만여 명 고령자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했다.

이 중 청력 저하로 진단된 환자군과 동일 연령 및 성별의 일반인을 비교 분석한 결과 청력 저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1.24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매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청력 저하자의 발병 위험이 최대 1.27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관성 치매와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 관련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025년 2월호에 정식 게재됐다.

장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력 저하가 단순히 노화의 일환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유의미한 위험인자임을 시사한다”며 “청력 저하가 인지자극의 감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수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청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보청기 등 청각 재활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청기 착용과 같은 청각 재활이 인지 기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활발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내 고령자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 위험 요인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사례로서 학계와 정책 분야에서 모두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청력 건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