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교수 / 건국대병원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다리 라인이 드러나는 계절이 찾아오면서 하지정맥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확장되거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혈관 질환으로 분류된다.
박상우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다리 피로나 근육통과 증상이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특히 수면 중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하루가 끝날 무렵 다리가 무겁고 터질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드러나는 혈관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증상이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정맥 기능 이상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리 정맥에 대한 초음파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 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아리에 나타난 정맥류 증상만을 보고 종아리 정맥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하지정맥류의 주요 원인은 허벅지 정맥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는 허벅지 정맥에서 시작돼야 한다.
종아리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원인을 제거하려면 상부 정맥에 대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외과적 수술 외에도 고주파 치료, 접착제 치료, 기계화학폐쇄술 등이 있다.
고주파 치료는 정맥에 고열을 가해 병든 혈관을 폐쇄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혈관 주변 조직이나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팽창마취를 위한 주사도 15회 이상 필요해 시술 중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시술 후에는 2주간 압박스타킹 착용이 권장된다.
접착제 치료는 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접착제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가려움이나 발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약물로 증상을 완화한다.
또한, 접착제 시술 후에도 경화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압박스타킹 착용이 필요하다.
기계화학폐쇄술은 시술 시간이 가장 짧은 치료법으로 꼽힌다. 이 방법은 경화제를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며 팽창마취는 필요 없지만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 경우 피부색이 어두워지거나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꾸준한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되며 수면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습관 역시 혈액순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상우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전신 순환계와 관련된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비만,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는 만큼 일상 속 관리가 중요하다.
원피스와 반바지가 주를 이루는 봄철, 겉으로 드러나는 다리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맥 건강에도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