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태지역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 / 한국로슈

한국로슈는 29일 아시아태평양 8개국 약 4,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아태지역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APAC Vision Health Survey 2024)' 결과 중 한국인 약 5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망막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2억 명이 시각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시각 장애는 개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간병 부담과 경제활동 저하를 초래해 사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와 같은 주요 망막질환 환자가 국내에서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눈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한국,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8개국 40세 이상 성인 4,3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510명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한국 응답자의 97.4%가 눈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연 1회 이상 정기 안과검진을 받는 비율은 22.7%에 불과해 아시아태평양 평균(28.1%)보다 낮았다.

심지어 한국은 평균 안과검진 대기시간이 8.7일로 다른 국가(평균 13.7일)보다 짧음에도 불구하고, 검진 실천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 안과검진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는 비율도 15.8%로 조사됐다.

특히 시력 손실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들의 눈 건강 관리 실태는 더욱 심각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당뇨병 환자 중 51.8%가 시력 문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28.7%는 중등도 이상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39.7%)은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연 1회의 정기 안과검진을 받지 않고 있었다. 안과 검진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도 15.7%로, 아태 평균(10.8%)을 상회했다.

한국인의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위험 인지율은 69.2%로 아시아태평양 평균(71.6%)과 비슷했으나 구체적인 망막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연령관련 황반변성(AMD)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31.3%,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에 대한 무지율은 39.0%, 망막정맥폐쇄(RVO)에 대한 무지율은 63.4%로 나타났다. 이는 아태 평균(28.6%, 41.5%, 58.8%)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와 같은 낮은 인지율은 질환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위험을 높인다.

시력 손상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약 절반(47.4%)은 시력 손상이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71.9%는 시력 손상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평균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로, 한국 내 눈 건강 문제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반영한다.

시력 손상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92.6%의 보호자가 돌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32.5%는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유승영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와 같은 주요 망막질환 환자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질환 인지도와 눈 건강 관리 수준은 아시아태평양 평균에도 못 미친다”며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년층, 당뇨병 환자, 심혈관질환자처럼 망막질환 유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소중한 일상생활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로슈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눈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예방적 검진 활성화, 망막질환 조기 진단 및 치료 체계 구축을 통해 실명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통합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눈 건강은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건강 정책에서도 중요한 영역이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로슈는 다양한 질환 인식 캠페인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눈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