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수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아이들의 장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는 큰 관심사다. 다양한 정보와 광고가 넘쳐나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유산균을 먹이고 있지만 언제부터 어떻게 먹이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변비,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체중 조절, 불안 및 우울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은 유산을 생성하는 세균을 의미하는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유익한 균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은 흔히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유산균이 아닌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한다.
신민수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약물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지속적인 복통이나 설사 등의 문제가 있다면 유산균을 섭취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건강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프로바이오틱스를 과다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가 차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제품별 권장 섭취량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면역 시스템과 장내 미생물 구성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장내 균형을 깨뜨릴 가능성이 있어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후에 복용할 경우 위산의 영향을 덜 받아 유익균이 장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항생제와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생제는 균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의 유익균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 2~3시간 간격을 두고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품 형태와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분말, 츄어블, 액상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 아이가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열과 습도에 민감하므로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인지, 실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섭취하면 장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섭취보다는 아이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