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교수 / 고려대 안암병원
봄철이 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실내 생활이 증가하면서 피부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피부의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장시간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장벽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증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를 주요 증상으로 한다.
면역반응의 이상,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는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성인까지 지속되거나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생후 2~3개월 이후 유아에게는 양 볼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이 나타나며 머리와 팔다리의 폄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기에는 팔꿈치와 무릎의 접히는 부분,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목 주름 부위에 염증이 잘 생기고 심할 경우 진물이나 딱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과 성인에게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강한 가려움증과 함께 작은 발진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일부 성인의 경우에는 얼굴이나 손, 유두 주변 등에 국한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가려움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으면 염증이 심해지고 병변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법으로 꼽힌다.
샤워나 목욕 후에는 즉시 보습제를 도포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은 피부 건조를 심화시키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는 세정제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피부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지적된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경우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드라이기 사용이나 강한 마찰을 피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대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봄철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시기에는 피부가 외부 자극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환절기에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기 쉬워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피부 보습과 실내 공기 관리에 신경 쓰고,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건조증이 아니라 면역체계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절기에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